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자신의 별명 'KK'처럼 삼진 두 개로 첫 경기를 장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그레이프푸르트리그경기에 등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볼넷이 한 개 있었지만, 탈삼진 2개가 있었고 허용한 타구 1개는 땅볼 타구였다.
경기 중반이었지만, 상대한 타자들도 수준급이었다. 레네 리베라, 아메드 로사리오는 빅리그 주전급 선수들이다. 라이언 코델도 빅리그에서 2년간 116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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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사진= MK스포츠 DB |
패스트볼은 구장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92마일까지 나왔다. 상대 타자들이 배트를 내더라도 파울 타구가 나오거나 땅볼이 나올만큼 위력이 있었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임을 감안하면 구속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슬라이더는 예리했다.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의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로 들어갔다. 낙차 큰 슬라이더에 코델과 제이크 헤이거가 당했다.
커브는 초구에 카운트를 잡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리베라를 상대할 때는 볼이 됐지만, 헤이거를 상대할 때는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갔다. 앞으로 계속해서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다면 유리한 승부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김광현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다. 이 네 가지 구종으로 그는 빅리그 도전에 나선다. 일단 첫 걸음은 성공적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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