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손) 안준철 기자
“하던 대로 하면 2% 모자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kt위즈의 새로운 돌격대장 심우준(25·kt위즈)의 표정은 여유가 흘렀다. 하지만 각오만큼은 진지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심우준은 “올 한 해 많은 것이 달려있다. 죽어라고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t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가 바로 심우준이다. 심우준은 2019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279 3홈런 28타점 24도루 OPS 0.668의 성적을 거뒀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그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 kt위즈 심우준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
심우준은 “계속 경기 나갔던 게 제일 큰 거 같다. 계속 나가니까 저도 모르게 시즌 끝나고 알 정도로 즐겁게 했다. 웃을 일도 많았고 농담도 했다”며 “감독님(이강철 감독)께 제일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을 두고 해태 타이거즈 시절 이종범과 같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 이종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심우준은 “제 우상이라 기쁘긴 했는데, 사실 기쁨 반, 부담 반이다. 처음에 기사로 봤을 땐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직 아닌데.’ 올해까지 잘하고 나면 기쁨이 100%일 텐데. 아직까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으로 캠프에서도 여유가 생긴 심우준이다. 심우준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 캠프에 와서도 후반기에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니 확실히 다르더라. 보는 사람들도 진짜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이 말씀하기 전에 제가 잘못된 걸 알고 알아서 한다는 게. 지금까지 한 번도 제가 알아서 해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는 많은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창단멤버로서 kt의 첫 가을야구를 함께 하고 싶은 게 심우준의 마음이다. 심우준은 “부상 없이 가면 5강 위로 갈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 팀이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어서 정말 좋아질 거 같다”며 “나는 내 역할을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톱타자이자 유격수인 심우준은 공수 키플레이어다. “수비 쪽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타격은 컨택이랑 제가 잘 칠 수 있는 공만 칠 수 있도록. 훈련 때도 공 하나마다 집중해서 치고 있다”며 “실책은 유격수라서 많으면 10개 미만이 목표. 또 시즌 내내 1번 타자를 계속하는 것. 안 빠지고. 1번을 계속 친다는 것은 그만큼 잘했다는 얘기다. 도루는 40~50개 기록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0시즌 동기가 확실한 심우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