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를 꺾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화제의 인물은 해리 매과이어였다.
주장 완장을 찬 매과이어는 1-0의 후반 2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을 머리에 맞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9년 여름 맨유 입단 후 첫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이었다(공식 경기 득점은 지난 1월 27일 FA컵 32강 트랜미어 로버스전).
하지만 언론과 대중은 매과이어의 ‘머리’보다 ‘오른발’에 더 주목했다.
↑ ‘한 번 봐주세요.’ 해리 매과이어(왼쪽)는 18일(한국시간)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첼시-맨유전에서 왜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을까.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0-0의 전반 21분 첼시의 역습 과정을 저지하던 매과이어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미키 바추아이와 충돌해 넘어졌다. 그 과정에서 바추아이의 사타구니를 향해 오른발을 뻗었다. 첼시 벤치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 첼시-토트넘 홋스퍼전의 후반 17분 손흥민 퇴장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뤼디거를 향해 발을 뻗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매과이어의 행동도 충분히 보복행위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노 파울’이었다.
첼시는 이후에도 두 차례 맨유의 골문을 열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퇴장을 피한 매과이어는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경기 후 판정과 관련해 격분했다.
현지 언론도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BBC’는 “VAR은 두 차례나 중요한 순간에 맨유의 편이었다. 매과이어가 바추아이를 가격한 행위는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맨유의 승리와 첼시의 패배로 EPL 4·5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4위 첼시(승점 41)는 5위 토트넘(승점 40), 6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39), 7위 맨유(승점 38)에 승점 3차 이내로 쫓기고 있다. EPL 상위 네 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1)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럽 클럽 대항전 2시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으면서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전망이다. 맨시티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