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오승환(38)의 72경기 징계를 감내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최충연(23)의 150경기 징계도 기다리게 됐다. 이쯤되면 프로야구계의 고무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 구단은 11일 잇따라 징계를 내렸다. KBO는 최충연을 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에 따라 5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을 부과했다. 삼성은 KBO 징계와 별도로 출전 정지 100경기 600만원 제재금을 더했다.
최충연은 150경기 출전 정지와 900만원 제재금, 봉사활동 80시간을 채워야 한다. 1시즌을 통째로 못나오고 이듬해 6경기까지 출전이 불가하다. 삼성은 마땅히 내려야 했던 징계지만 속은 쓰리다. 기다려야 할 상대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 오승환(왼쪽)과 최충연(오른쪽)은 나란히 징계를 소화하게 됐다. 삼성은 이들을 기다리는 데만 총 20개월을 소모한다. 사진=MK스포츠DB |
삼성은 최근 선수들의 개인적인 이탈로 전력 손실을 입고 있다. 2019년 박한이(41)가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은퇴를 선언했고, 2020년은 최충연이 한 시즌을 쉰다. 순위 싸움 기틀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모양새다. 2010년대 초반 4
피해는 고스란히 남은 선수단에게 간다. 30일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나선 허삼영(48) 감독과 주장 박해민(30)은 ‘선수단 관리 미흡’의 이유로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사과했다. 먹구름 아래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