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5일(한국시간)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SK 감독으로 있었던 트레이 힐만(57)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힐만은 이날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단을 만나기 위해 베로비치를 찾았다. 타이밍이 맞았다. 힐만이 현재 속한 말린스는 베로비치에서 멀지 않은 주피터에 훈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다음주 시작되는 캠프를 앞두고 SK 훈련장을 방문한 것.
힐만은 "이곳에서 좋은 기억밖에 없다"며 SK 선수들과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다 전 감독과 마주친 선수들은 '젊어지셨다'는 말을 건내며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힐만은 이후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필드에서 못만난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 SK 감독을 맡았던 힐만 마이애미 코치가 염경엽 감독에게 핸드폰에 있는 가족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
그는 "내가 말이 통할 수 있다면 염경엽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 조언이라도 해주며 도움을 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절망스러웠다"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다.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그는 똑똑한 감독"이라며 팀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도 '가족들의 상황이 안정됐을 경우'라는 전제 아래 한국 복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지금도 오픈 마인드"라며 여전히 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께서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나를 보내셨다고 믿는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