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는 코치님, 집에서는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 스승과 제자의 모호한 경계로 인해 자칫 곤란할 수도 있는 관계지만, 박세혁은 아버지인 박철우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지난 시즌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 입장에서 자식에게 야구 조언을 해주고 싶기도 할 것이고 또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을 것이다.
↑ 아버지 박철우 두산 2군 감독과 함께 하고 있는 박세혁. 사진=MK스포츠 DB |
야구인 2세들이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는 경우가 바로 이 부분이다. 하지만 박세혁은 아버지와 코치의 관계설정을 잘 해왔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 비결은 서로의 존중에 있었다. 박세혁은 “아버지는 기술적인 조언 보다는 인성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야구인 2세로서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생각한 것은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서 솔직하게 말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강의에서 “예의란 상대에게 묻는 것이 예의다”라고 말했다. 즉 윗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의사를 묻는 것이 곧 예의라는 의미이다. 그 결과물이 지난 시즌 조쉬 린드블럼과의 호흡이었다. 투수의 호투에 밑바탕은 포수와의 호흡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영하의 17승 역시 박세혁을 빼고 논하기는 어렵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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