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대도시 우한,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2시간 만에 날아왔을 곳이지만, 이번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에겐 험난한 탈출 여정이었습니다.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팀 감독이 우한에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박종천 감독이 일주일 이상 고립돼 있던 우한 선수촌을 뒤로하고 시내로 향한 시간은 어제 오후 7시.
한창 붐벼야 할 러시아워지만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 한 대 없습니다.
30여 분만에 도착한 번화가 광구 광장에도 한두 명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뿐 상가 대부분 불이 꺼졌습니다.
교민들이 모여 사는 이곳엔 다행히 식료품점이 문을 열어 채소와 과일 같은 신선품도 아직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물건이 아주 많네요."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이곳에서 1차 집결한 교민들은 총영사관에서 준비한 셔틀버스를 타고 톈허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적막한 시내와 달리 공항엔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1차로 체온을 검사하고 청사에 들어선 교민 일행은 영사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출국 서류를 작성하고 수십 미터를 줄 서 2차 검역대를 통과했습니다.
탑승구 앞에서 국내 의료진의 체온 테스트를 한 번 더 받은 후 새벽 4시에야 전세기에탑승.
2시간여 비행 만에 악몽의 우한을 벗어나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천 / 우한 청소년 농구팀 감독
- "(중국은) 겁나고 불안하고 모든 게 부족한 상태고, 우리 한국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