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김태균(38·한화)은 왜 1년 계약을 요청했을까. 그의 답변은 이랬다. “우리 팀이 잘돼야 하니까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한화 선수단. 황영국이 고열로 제외된 46명의 선수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맏형’ 김태균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던 그는 지난 23일 1년 1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서명했다. 계약 기간이 화제였다. 다년 계약이 아니라 1년 계약을 했다. 구단이 아니라 선수가 요청했다.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균이 30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만은 3월 초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한화는 “김태균이 예우에 따른 보장보다는 올시즌 결과를 통해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이뤄진 계약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이 잘돼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몇 년간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팀도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가 2019년 성적이 하락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속이 후련하다는 김태균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좋았던 김태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실망한 팬도 있을 텐데 예전의 김태균을 보여드리기 위한 도전이다. 팀도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잘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 끝에 찾았다. 김태균은 “2년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찾은 게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운동할 생각이다”라며 “반발 계수가 떨어진 공인구 이야기는 다 핑계다. 내가 어떻게 변화를 주고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좋았을 때 폼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 김태균은 1년 총 10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장타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김태균은 통산 309홈런을 쳤으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홈런 개수가 줄었다. 2019년에는 6홈런으로 데뷔 이래 최소 홈런을 기록했다(종전은 2002년의 7개). 장타
장타력을 늘릴 계획은 있다. 김태균은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야 장타가 된다. 이 때문에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뒤따라올 것이다. 이 또한 내게 도전이지 않겠는가”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