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과 출전정지 징계, 골 침묵 등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겪던 토트넘의 28살 손흥민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특유의 날카로운 킥이나 호쾌한 중거리 슛은 아니었지만, 골을 향한 집념을 시즌 첫 헤딩 골로 완성하며 득점포 침묵에도 신뢰를 보내던 조제 모리뉴 감독을 흐뭇하게 했습니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헤딩 결승 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 골을 터뜨린 이후 손흥민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12월 23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넘어진 상태에서 상대 선수의 가슴을 가격하는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고,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징계를 마치고 5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부터 돌아왔으나 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며 무득점도 길어졌습니다. 팀 성적도 시원찮았습니다.
하지만 퇴장 때도 손흥민을 감싸던 모리뉴 감독의 신뢰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지난달 1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나 2부리그 팀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제외하면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고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주포' 해리 케인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득점 침묵은 충분히 애가 탈 만한 부분이었으나 모리뉴 감독은 담담하게 지지했습니다.
특히 그는 노리치시티전을 앞둔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언젠가 다시 골을 터뜨릴 것이고, 나는 그 시점이 내일 경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예견했고, 손흥민은 귀중한 결승 골로 화답했습니다.
보기 드문 손흥민의 헤딩골은 골대 앞에서 집중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노리치시티전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지오바니 로 셀소로 이어진 공을 델리 알리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습니다.
그때 손흥민은 골 지역으로 뛰어들며 볼의 궤적을 확인했고, 골대 안에 정확히 안착하도록 머리를 갖다 댔습니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다가왔지만,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헤딩 직후 팀 크륄 골키퍼와 엉켜 넘어져 골대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타이트한 견제
손흥민은 골 상황 외에도 알리의 선제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맨체스터 시티(3일), 첼시(22일)와의 EPL 맞대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20일) 등 2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대감도 높아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