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9년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최악의 경우 80이닝만을 소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 야구 분석 사이트 ‘피처리스트’의 설립자이자 대학 NCAA 3부리그 투수 및 투수코치 출신인 닉 폴락은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구단의 선발진을 분석했다. 폴락은 류현진이 토론토 이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았으며 최악의 경우 80이닝에 그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폴락은 “류현진의 2019년 성공은 크게 세 가지에 있었다. 건강, 체인지업 헛스윙률, 류현진 뒤에 있던 훌륭한 내야 수비다. 체인지업은 온전하겠지만, 건강하지 못했던 이력은 2020년 불을 지필 수 있다. 토론토 내야 역시 그의 성공에 방해 요소다”라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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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분석사이트에서 류현진이 최악의 경우 80이닝만을 소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토론토의 내야 수비 역시 류현진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사진=MK스포츠DB |
최고의 경우여도 2019년보다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2019년 182⅔이닝 14승 5패 ERA 2.32 시즌을 보냈다. 폴락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토론토의 내야 수비와 연관 지어 자신의 주장을 보탰다.
폴락은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전부다. 2019년 류현진이 스트라이크 바깥으로 던진 체인지업은 57%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는 엘리트 수준이다. 그러나 이 공은 삼진보다는 인플레이 타구 유도용이였다. 다저스 내야는 훌륭한 수비로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을 0.222로 막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토론토에서는 염려되는 요소다. 토론토는 다저스만큼 수비가 좋지 않다. 류현진은 삼진 대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는 접근법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이는 토론토에서 최악의 결과로 빚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토론토의 2019년 팀 수비 승리기여도(WAR)는 –16.5로 30개 팀 중 24위였다. -5.0으로 19위에 오른 다저스보다 더 낮다. 수비수가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가늠하는 디펜시브런세이브(DRS)는 –9로 20위였다(다저스 136, 1위). 다저스보다 수비가 좋
류현진은 9이닝 당 탈삼진 8.03개로 다른 사이영상 후보들보다 탈삼진율이 낮았다. 대신 50.4%에 달하는 땅볼 유도로 빗맞은 타구를 양산했다. 50.4%는 리그 전체 9위였다. 타구 유도가 많은 류현진은 수비가 좋지 않은 토론토와 궁합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