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린 15일은 오세훈(21·상주)의 생일이었다.
대회 기간(8~26일) 생일을 맞이한 선수는 오세훈이 유일했다(이상민과 엄원상은 대회 직전 생일파티를 했다). 그리고 그는 생일 축포를 터뜨리며 김학범호에 조 1위를 선물했다.
오세훈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2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 오세훈은 15일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한국-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거수 세리머니를 펼치는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우즈베키스탄 킬러다. 지난해 10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평가전에서도 1골을 기록한 바도 있다.
9일 중국전에 선발로 뛰고 12일 이란전에 교체로 나섰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조규성(안양)이 이란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오세훈은 다시 기회를 얻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발톱’을 드러냈다.
킥오프 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행운이 따랐다. 정승원(대구)의 중거리 슈팅이 오세훈의 몸을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은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오세훈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머쓱했을 오세훈은 멋진 골로 진짜 축포를 터뜨렸다. 1-1의 후반 26분, 재치있게 수비수를 제치더니 빠르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엄원상(광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2선과의 공격 전개도 훨씬 나아졌다. 신체조건(193cm)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오세훈의 연속 골은 토너먼트를 앞둔 김학범호를 웃게 했다. 3위
중요한 한 판을 앞두고 조규성에 이어 오세훈까지 골을 기록하면서 김학범 감독의 ‘즐거운’ 원톱 고민이 시작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