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경기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 되어야 한다.”
포수는 어떤 자리인가라는 질문에 유강남이 한 대답이다. 투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옆에서 잘 받쳐주는 역할이 가장 좋은 포수의 역할이라는 의미다.
물론 좋은 포수가 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유강남은 “아직까지는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으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차우찬(왼쪽)에 공을 주고 있는 유강남(오른쪽). 포수마스크를 쓴 유강남은 철저히 조연을 자처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유강남의 트레이드 마크는 ‘프레이밍’이다. 일명 ‘미트 질’이라고 하며 투수가 던진 볼을 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유강남은 김정민 코치와 김태군이 하는 것을 어깨 넘어로 배웠다고 한다. 투수들이 프레이밍을 잘할수록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 무수히 많은 볼을 받았다.
필자가 ‘홈런왕 욕심이 있냐’고 질문을 했다. 유강남은 전혀 없다고 했지만, 필자는 욕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정확히 욕심이 아닌 착실한 준비를 통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팀에서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강남의 장타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특히나 잠실을 홈으로 쓰는 상황에서 한순간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홈런은 본인과 팀에게 필요하다.
문제는 찬스에 먹히는 타구가 자주 나오면서 주변에서 큰 것을 노려서 그렇다는 질책에 소심해지는 경우이다. 기술적으로 분석해 보면 먹히는 타구가 나오면서 내야 땅볼이나 빗맞은 플라이가 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이것은 홈런을 노린 결과라기보다는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그래서 찬스에는 더 가볍고 확실한 노림수로 임하는 것이 좋은 타격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사진1. 스트라이드 후 왼발에 체중을 이동 시키며 컨택 |
위 사진 1은 준비동작에서 컨택까지의 모습이다. 잘 맞을 때 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유강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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