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20년에도 빨간색 유니폼을 입는다. 다만 무대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뀐다.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이젠 잘할 일만 남았다.
김광현에겐 2020년이 또 다른 도전의 무대다. 포스팅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도 줄곧 상위권 성적을 낸 SK와이번스의 에이스로 오랜 기간 군림했던 김광현은 유니폼이 비슷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의 명문구단으로 팀을 옮겼다. 다만 위치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에서 뉴페이스로 바뀐 셈이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달러, 최대 10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SK의 1선발에서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광현을 4~5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물론 아직은 후보다. 세인트루이스 공식 홈페이지상 뎁스 차트에는 5선발로 표기돼 있지만,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통해 보직이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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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입단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을 ‘KK’라 칭한 존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에 대해 면밀히 스카우트를 해 왔다. 빠른 속구와 헛스윙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슬라이더를 가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김광현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미국 언론도 슬라이더만큼은 하나같이 호평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들도 김광현 슬라이더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 등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높게 평가했다. 김광현 역시 “슬라이더는 어렸을 때부터 던졌다. 위닝샷이나 카운트 잡기 위한 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만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받쳐줄 또 다른 구종은 김광현의 과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경쟁에서 이겨내고,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려면 레퍼토리가 다양해져야 한다. 김광현도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SK 시절 커브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던진 적이 있다. 다만 완성도면에서는 속구와 슬라이더에 미치진 못했다.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
어쨌든 2020년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33)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코리안리거끼리의 맞대결에 야구팬들도 들뜨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