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 |
↑ 손흥민은 2019년 토트넘 소속으로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으나 국가대항 A매치 부진과 EPL 레드카드 3장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사진=AFPBBNews=News1 |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7경기 20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거침없는 활약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큰 경기에 강했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시즌 8강전에서 무려 3골을 넣으며 구단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일조했다. 토트넘은 이후 4강에서 아약스를 꺾고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의 신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은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4월4일 개장 첫 EPL 경기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10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10일 개장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인 맨시티와 8강 1차전에서 후반 34분 골을 넣었다. 개장 후 EPL·챔피언스리그 1호 득점 기록은 모두 손흥민의 이름으로 새겨졌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2019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도 에당 아자르(28·벨기에), 해리 케인(26·잉글랜드) 등 걸출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도 손흥민을 지나치지 않았다. 2019 발롱도르 최종 30인 후보에 선정된 손흥민은 22위로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휩쓴 손흥민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에 올랐다.
손흥민은 엄청난 득점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2월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70미터 넘는 거리를 질주하며 수비수들을 연이어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국내외 언론은 이번 시즌 EPL 최고의 골 중 하나로 평가했다. 주제 무리뉴(56·포르투갈) 토트넘 감독은 “내 아들은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43·브라질))라고 부른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만만치 않았다. 손흥민은 국가대표로는 2019년 A매치 13경기 3골에 그쳤다. 3월26일 콜롬비아와의 홈 평가전(1골)과 10월10일 스리랑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2골)에서만 득점을 기록했다.
1월에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총 3경기에 출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10월15일 월드컵 2차 예선 북한전과 11월14일 레바논전에서도 모두 침묵했다.
또한, 손흥민은 2019년 EPL에서만 무려 3장의 레드카드를 받은 불명예를 남겼다. 5월4일 본머스와의 2018-19시즌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제퍼슨 레르마(25·콜롬비아)의 계속된 반칙으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보복을 하였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11월4일 2019-20시즌 11라운드 에버튼 원정에서는 손흥민은 안드레 고메스(26·포르투갈)에게 태클을 가해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악의적인 태클이 아니었다’라는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계를 철회했다.
12월23일 첼시와의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안토니오 뤼디거(26·독일)에게 고의로 발로 가격하는 행위를 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레드
통계회사 ‘옵타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9시즌 만에 EPL에서 1년 3회 이상 퇴장을 당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과격한 행위를 자제해야 하는 숙제를 남기고 2020년을 시작하게 됐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