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가 엽기적인 기록을 세웠다.
브루클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19-20 NBA 홈경기를 82-94로 졌다. 82점은 시즌 최저 득점이다. 야투성공률은 26.9%, 3점 정확도는 26%에 머물렀다.
외곽 위주 공격을 펼치는 브루클린은 이날도 대부분 야투 시도가 3점이었다. 부진한 슛과 3점 위주 공격이 겹쳐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뉴욕전 21차례 야투 성공에서 3점은 13개. 2점 적중은 단 8번뿐이다.
↑ 브루클린이 NBA 공격제한시간 24초 도입 후 단일경기 최소 2점 슛 성공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 사진=AFFBBNews=News1 |
24초 규정 도입 전까지 포함하면 1950년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현 LA레이커스)와 포트웨인 피스톤스(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맞대결이 NBA 역대 최소 야투 성공 경기다. 두 팀은 야투를 단 4개씩만 넣는 빈공 끝에 19-18로 경기를 마쳤다.
69년 전 레이커스-피스톤스 경기 당시에는 공격 제한 시간이 없었다. 팀 에이스가 드리블로 제약 없이 시간을 끌다가 아무 소득 없이 공격을 끝내곤 했다. 3점 슛은 1979-80시즌에야 NBA에 도입된다.
현대 농구는 공간 창출과 효율 높은 공격을 기조로 삼고 있다. 3점 슛은 둘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공격법이라 날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다고 해도 NBA는 다른 리그와 비교조차 불허하는 압도적인 프로농구 세계 최고 무대다. 팀 전체가 한 경기에 2점 슛을 8개밖에 넣지 못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브루클린은 아마도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세운듯하다.
스펜서 딘위디(26)는 “우리는 정말 못했다. 우스울 정도로 못했다. 아마도 역사에 남을 정도로 못했을 것이다”라고 자책했다. 자렛 알렌(21)도 “우리는 모두 슛 감각을 찾으려 노력했다. 공을 더 돌릴 수도 있었는데. 결국, 우린 좌절했다”라며 반성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