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공인구 변화의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20대 홈런타자가 사라졌다. 2019시즌을 앞두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추자 자취를 감췄다. 2018년 타고투저 시대에서 20홈런 이상을 쳐낸 타자는 35명이었다. 반발력을 낮춘 올해는 11명으로 급감했다. 11명 중 20대 국내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이는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이었다. 19개를 기록했다. 16홈런 유강남(27·LG트윈스), 15홈런 구자욱(26·삼성 라이온즈), 13홈런 강백호(20·kt위즈)가 뒤를 이었다. 10홈런 이상으로 추려봐도 20대 막바지에 서있는 채은성(29·LG), 박건우(29·두산 베어스), 박동원(29·키움)까지 7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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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구가 바뀌면서 20대 20홈런 타자가 사라졌다. 거포 명맥이 끊긴 모양새다. 사진=MK스포츠DB |
김하성, 구자욱은 각각 한 시즌 커리어 최다홈런이 23홈런, 21홈런이다. 거포보단 빠른 발을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가 더 어울리는 칭호다. 유강남은 타격이 출중한 포수이나 한 시즌 20홈런을 돌파한 적은 없다. 차세대 거포로 꼽힌 강백호는 이번 시즌 장타율이 주춤했다.
이에 따라 홈런 구도도 매년 비슷한 전개다. 토종 거포 구도는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김태균(37·한화 이글스)을 지나 박병호(33·키움)-최정(32·SK와이번스)-김재환(32·두산)으로 이어졌다. 현시점에서 새 거포로 출현할 인물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현 홈런타자들이 노쇠화를 겪을 3~4년 후에도 마땅한 대체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외국인 타자의 홈런 레이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후 국가대표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 1점이 소중한 국가대항전에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거포는 절실하다. ‘약속의 8회’로 불리는 2006년 WBC 이승엽(43)의 한일전 결승포는 야구대표팀 역사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다.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은 큰 무대에서는 뼈아픈 약점이다.
최근 드래프트 기조 역시 거포 성장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