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20년 프로야구는 두산 베어스·SK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의 3강 체제가 깨질까. 그러나 세 구단은 주축 선수의 이탈로 전력 누수를 겪게 되면서 다른 7개 구단에 기회가 찾아왔다.
2019년 스토브리그에 해외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룰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32·전 두산)이 앞장섰다. 그는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0만달러(약 108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김광현(31·전 SK)은 두 번째 도전 끝에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약 93억원) 계약으로 빅리그 꿈을 이뤘다. 제리 샌즈(32·전 키움)도 조만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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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김광현-샌즈가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두산-SK-키움의 3강 체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MK스포츠DB |
이들은 지난 2년간 두산·SK·키움의 3강 체제를 만든 주역이었다. 세 팀은 이 선수들이 활약한 2018년부터 기지개를 켰다.
린드블럼은 2018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김광현은 토미존 수술로 한 시즌을 쉰 후 2018년 복귀했다. 샌즈는 마이클 초이스(30)를 대신해 2018년 8월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 힘든 수준이다. 린드블럼의 2년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3.69로 팀 내 1위였다. 10.46의 2위 김재환(31)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김광현(12.65) 역시 팀 내 1위였으며, 샌즈는 2018년 25경기만 뛰었음에도 7.21로 팀 내 5위였다.
↑ 최근 2년간 프로야구 10개구단 성적 |
다른 7개 구단의 성적은 초라했다. LG 트윈스(147승 2무 139패)를 제외하면, 6개 구단은 승률 5할도 안 됐다. LG(0.513)의 승률도 키움(0.560)과 5푼 가까이 차이가 났다.
3강 체제의 주역들이 하나씩 빠져나간 건 다른 7개 구단에 큰 의미다. 7개 구단이 상대적으로 큰 전력 유출을 겪지 않은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LG는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를 잡는 데 성공했고, 내부 선수와 재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기존 전력에 나성범
7개 구단은 3강 체제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까. 새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mungbe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