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으로 연봉이 동결됐던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이 한 번 더 ‘대박’을 노리고 있다.
김하성은 연말 가장 바쁜 프로야구선수 중 1명이다. 화려한 성적을 거둔 그는 각종 시상식에 참석해 수많은 트로피와 꽃다발을 들었다.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325표(93.7%)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이다.
김하성은 잭팟을 예고했다. 올해 KBO리그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66안타 19홈런 33도루 104타점 112득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389 OPS 0.880을 기록했다.
↑ 김하성의 2020년 연봉은 얼마일까. 사진=김영구 기자 |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볼넷(70)은 데뷔 후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0.239에서 0.364로 크게 올랐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로 교체됐으나 김하성의 타격은 더욱 매서웠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잘 치는 걸 보여주겠다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김하성의 2019년 연봉은 3억2000만원이었다. 2018년 연봉과 같았다. 2014년 데뷔한 후 그의 연봉이 동결된 것은 처음이었다. 구단의 재정 상태도 고려해야 하나 예년보다 인상 요인이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향상됐다.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이어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하성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김하성은 키움의 재계약 협상 대상자 중 고과 1위다. 안타 2위·타율 4위·득점 4위의 이정후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하성의 역대 연봉 중 최다 인상 금액은 1억2000만원이다. 2016년 4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신인상 및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2위에 그치며 상복이 없던 때였다.
2년 후에는 1억원(2억2000만원→3억2000만원)이 올랐다. 김하성의 개인 기록은 2017년(141경기 타율 0.302 159안타 23홈런 16도루 114타점 90득점 장타율 0.513 출루율 0.376)보다 훨씬 좋다.
역대 KBO리그 7년차 최고 연봉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기록은 류현진(2012년)과 나성범(2018년)이 세운 4억3000만원이다.
1억100
■김하성의 프로 데뷔 후 연봉
2400만원(2014년)→4000만원(2015년)→1억6000만원(2016년)→2억2000만원(2017년)→3억2000만원(2018년)→3억2000만원(2019년)→?(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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