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상파 3사 컨소시엄(KBS·MBC·SBS)이 프로야구 TV 중계 사업권을 연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박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지상파 3사와 KBO가 프로야구 TV 중계 사업권을 4년 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는 사실은 2019년 12월18일자 MK스포츠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TV중계권은 2019년을 끝으로 만료돼, 다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KBO 측은 “좋은 방향으로 협상 중이다”라고 지상파 3사의 중계권 재계약 합의를 인정했다.
종합편성채널, 캐이블 채널 등이 프로야구 TV 중계권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앞서 지난 2월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지상파 컨소시엄이기에 TV 중계권 협상도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프로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시장 상황’이 지상파와 연장 계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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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컨소시엄의 프로야구 TV중계권 연장은 KBO가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사진=MK스포츠 DB |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가 바뀌면서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편성이 되지 않아, 구단 자체 중계로 봐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계권을 놓고 KBO와 지상파 컨소시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TV 중계권 협상과도 맞물렸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TV 중계권은 다소 찬바람이 불었다. 미디어 환경 변화 때문에 TV 시청률이 상당 부분 감소했고, 야구 콘텐츠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도 감소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관중이 줄어드는 등 흥행이 예전 같지 않았다. 이는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종전 계약 규모는 연평균 4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4년 재계약을 한 TV 중계권료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 지상파 컨소시엄은 물론, TV 중계권에 관심을 보였던 매체들도 대폭 인상된 중계권료에는 난색을 표명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프로야구 전체 중계권 시장 규모를 들어 TV 중계권료는 삭감된 폭에서 협상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KBO가 TV 중계권 대박 계약을 노리는 것은 비현실적이었다.
물론 그 동안 중계 제작을 맡아온 지상파 컨소시엄의 노하우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리그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중계 퀄리티와 함께 기존 유지돼 온 전체 경기의 95% 이상 중계가 필요했다.
하지만 역시 시장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