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29)가 옛 동료와 재회를 기대했다. 한 명은 그라운드 안에서 마주치지만, 다른 한 명은 그라운드 밖에서 만난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94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된 라이트는 2019년 4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 이적하기 전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NC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서 한국행을 결심한 라이트는 KBO리그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됐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공식 입단 절차를 마친 그는 KBO리그 스타 두 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윤석민(33·은퇴)과 김현수(31·LG 트윈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면서 윤석민, 김현수와 인연을 쌓았다. 사진(창원)=이상철 기자 |
볼티모어는 2014년 2월 윤석민과 3년 계약을 맺었으며, 2015년 12월 김현수를 2년 계약에 영입했다. 둘은 볼티모어에서 오래 뛰지 못하고 KBO리그로 돌아갔다. 하지만 라이트는 윤석민, 김현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라이트는 2014년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윤석민과 함께 뛰었다. 빅리거 데뷔는 이듬해였다. 김현수가 합류할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고 있었다.
한국 선수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내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반응을 보였다.
라이트는 “김현수와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볼티모어 시절) 정말 친한 사이였다”라며 옛 생각에 빠졌다.
그렇지만 이겨야 하는 ‘적’으로 만난다. 그는 “한 팀에 뛰었던 선수를 상대하게 돼 부담도 있다. 그렇지만 진짜 타격 재능이 뛰어난 타자를 상대하는 게 재밌기도 하다. 김현수와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현수와 다르게 윤석민과 대결은 이뤄질 수 없다. NC가 라이트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기 나흘 전에 KIA 타이거즈는 윤석민의 은퇴 사실을 알렸다. 어깨 부상으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던 윤석민은 반년 전
라이트는 “윤석민의 은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연락이 닿아서) ‘나하고 NC에서 같이 뛰는 거 어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농담이었으나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비록 야구장에서 만날 수 없지만, 따로 (밖에서) 만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