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동아시안컵 우승을 놓고 펼쳐지는 여자축구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필승을 외친 양국이다. 양보 없는 한판이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성사된 한일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열세다. 세계랭킹은 10위(일본)와 20위(한국)로 열 계단 차이가 나는 데다 2016년 이후 네 차례 한일전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다만 패배는 모두 1골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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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3차전을 갖는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우승 여부가 걸린 한판이다. 일본이 2승(승점 6)으로 1위, 한국이 1승 1무(승점 4)로 2위에 올라있다. 중국(승점 1), 대만(승점 0)은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갔다.
유리한 위치를 점한 일본은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을 꺾어야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일본에 밀리지만, 홈 이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동아시안컵이 창설된 이래 치른 일본과 세 차례 홈경기에서 1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5일 대만을 3-0으로 꺾고 A매치 10경기 만에 승리한 한국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내친김에 일본까지 잡겠다는 각오다.
수비수 심서연은 “대회 마지막 상대가 일본인 만큼 절대 지고 싶지가 않다. 일본은 꼭 이겨야 하는 팀이다.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물론 일본이 강팀이지만 우리의 홈경기다.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네 번째 한일전이다. 지난 세 차례(1승 1무 1패) 한일전 중에서 국내에서 치렀던 2013년 동아시안컵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주장을 맡아 2-1로 이겼는데, 이번에는 맏언니 위치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보조경기장에서 실외 훈련을 소화한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실내 훈련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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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3차전을 갖는다. 사진은 15일 대만과 2차전에서 후반 42분 골을 터뜨린 정설빈.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미드필더 엔도 준도 “실점하지 않은 게 긍정적이다. 한국을 이겨서 우승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우승을 한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기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미드필더 하세가와 유이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세가와는 14일 중국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9분 고바야시 리카코와 교체됐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