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행운이 따랐는데, 그래도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중국전 득점을 예언했던 김민재(23·베이징 궈안)가 진짜로 골을 터뜨렸다. 그도 깜짝 놀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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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는 15일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전반 13분 터진 김민재의 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거둔 승리였다. 코너킥에 공격 가담한 김민재는 주세종(FC 서울)의 패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개인 통산 A매치 3호 골.
공교롭게 예언 골이 됐다. 그는 경기 하루 전날 중국전 득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경기장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민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킬러가 됐다. 김민재는 1월 16일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도 헤더 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세트피스 득점은 슈팅보다 패스가 더 중요하다. 골의 8할을 차지한다. 세종이 형의 패스가 너무 좋아서 난 그저 숟가락만 올린 거다”라며 “중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고 특별한 느낌은 없다. 중국에 별로 미안하지도 않다. 골을 넣어 기쁘다”라고 웃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일본과 같은 승점 6을 기록했다. 그러나 골 득실 차에서 3골이 뒤진다. 오는 18일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김민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수비수가 실점하지 않고 공격수가 득점하면 우승이다. 그렇지만 만약 실점한다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수비수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일본전은 무조건 (승리라는) 결
이어 “태극전사는 예전부터 일본에 절대 지면 안 된다는 각오가 강하다. 다들 잘 준비할 것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한국 2-1 승)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다. 그냥 일본에 지기 싫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