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외국인 선수 보강은 활발하다. 2020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풍경이다. 물론 외국인 선수 계약도 구단별 속도 차이는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12일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와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2020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아직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 계약도 없다.
키움은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 구성에 시간이 걸렸다. 애초 타점왕 제리 샌즈와의 재계약에 우선 순위를 뒀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돼, 모토를 영입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모터는 쓰임새가 다양할 전망이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안정적인 키움이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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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계약서에 사인하는 장면.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KIA 역시 일찌감치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계약한 뒤,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와의 재계약과 새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 영입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KIA는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의 현지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SK는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는 빠르게 재계약했고, 헨리 소사 대신 리카르토 핀토를 영입해 자리를 채웠다. 다만 다년 계약을 추진하던 앙헬 산체스가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아서, 오래 전부터 지켜본 닉 킹엄을 영입, 공백을 메웠다. 결국 산체스는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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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했다. 사진=MK스포츠DB |
NC 다이노스도 새롭게 외야수 애런 알테어,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영입해 변화에 나섰다. 올 시즌 함께한 드류 루친스키와는 재계약 협상 중이다.
내년 시즌 5강 이상을 노리는 kt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와는 재계약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와는 재계약 하지 않고, 쿠바 출신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변수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얘기에 재계약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브룩스 레일리와의 재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일찌감치 투수 브라이언 샘슨,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다만 레일리도 역시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아직 재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두 자리가 비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고,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방향을 틀었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과 계약했지만, 투수 한 자리는 남아있다. 최다 안타왕인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도 아직이다. 4번타자 김재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거포형 타자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새롭게 허삼영 감독이 취임한 삼성은 아직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 계약소식도 없다. 기존 다린 러프, 대체선수로 합류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투수 닉 라이블리와는 재계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
다만 삼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어느 정도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꽁꽁 얼어붙은 FA시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FA보다는 외국인 선수 보강이 낫다는 프로야구 구단들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12월 스토브리그 풍경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