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고진영(24·하이트진로)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우스운 이야기였다.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후 2년 차인 2019년 LPGA 투어 전관왕-세계랭킹 1위-올해의 선수상-상금 1위(277만3894달러/약33억원)-평균 타수(69.062타)-리더스 톱 10(12회)-베어트로피 등을 휩쓸었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 이름대로 ‘고진영고진영고’한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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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고진영은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사진=AFPBBNews=News1 |
그러나 고진영은 안주하지 않았다. 되려 부족함을 느꼈다. 미국 무대를 돌아다니는 강행군에 체력 보강을 절실히 느꼈다. 새해가 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로 4주 훈련을 떠났다. 겨우내 코어 근육 강화와 체력 훈련에 힘썼다.
장점으로 꼽혔던 안정된 스윙에 강인한 체력을 더하니 날개를 달았다.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2위에 올랐다. 데뷔 우승을 했던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되진 못했지만 3라운드 6위에서 뒷심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 이후 2월 말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3위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예열을 마친 후엔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됐다. 3월 뱅크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4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8월 CP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10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위의 주인공도 고진영이었다.
인상적인 점은 기복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대회마다 기복으로 다른 성적을 내는 데 비해 고진영은 꾸준했다. 11번의 ‘톱10’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다. 8월 114개홀 연속 노보기 기록으로 타이거 우즈(44)의 110개홀 연속 노보기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최저 평균 타수를 기록한 베어트로피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감 있는 성격 역시 팬들에게 호감을 안겼다. 2018년 미국행에도 외향적인 성격으로 현지 적응을 마친 고진영은 2019년 유튜브 ‘고진영고진영고’를 개설해 팬들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자신의 일상
2019년 최고의 반열에 올랐지만, 고진영은 지난해와 같이 여전히 아쉬워했다. 내년은 스윙의 완성도를 높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의 자리에도 여전히 ‘고진영고진영고’를 외친 고진영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