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파 없이 치르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통해 새로운 선수 조합과 전술 옵션 시험에 나섭니다. 첫 상대는 '약체' 홍콩입니다.
태극전사들은 내일(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홍콩을 상대로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을 치릅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 매치 캘린더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하지 못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따라 K리그 선수를 기본으로 시즌이 끝난 중국, 일본,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호출해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꾸렸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을 이끈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가 빠졌지만 벤투 감독은 김승대(전북), 이정협(부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K리그1 최우수선수인(MVP)인 김보경, 김인성(이상 울산), 문선민, 손준호(이상 전북), 윤일록(제주) 등 K리그 간판급 공격수들을 2선 자원으로 호출했습니다.
또 수비라인은 권경원,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재(베이징),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주호, 김태환(이상 울산), 박지수(광저우 헝다)까지 사실상 벤투호 베스트 수비진이 모두 모였습니다.
골키퍼 역시 조현우(대구), 김승규(울산),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 주전급 선수가 다시 호출되는 등 유럽파 공격자원을 빼면 벤투호의 베스트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했습니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유럽파 핵심 공격 자원이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벤투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치면서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국제대회 우승 기회를 잡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입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면 동아시안컵에서 개최국이 우승을 못 한 징크스도 깰 수 있습니다.
한국의 동아시안컵 첫 상대는 홍콩입니다. 홍콩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9위
한국은 홍콩과 역대 전적에서도 20승 5무 2패로 크게 앞섭니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으로 5-0 대승을 거뒀습니다. 한국이 홍콩에 패한 것은 1958년 친선전에서 2-3으로 진 게 마지막으로 무려 61년 전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