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2년 연속 골든글러브, KBO 최우수선수(MVP) 수상, 그리고 MLB 복귀까지.
조쉬 린드블럼(32)이 에릭 테임즈(33)의 3년 전 행보를 그대로 걷고 있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하면 최근 테임즈-메릴 켈리(31·SK 와이번스)에 이어 세 번째 ‘역수출’이다.
켈리가 탈삼진 능력과 꾸준한 이닝 소화로 눈도장을 찍은 것에 비해, 테임즈와 린드블럼은 리그를 평정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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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이 테임즈처럼 2년 연속 GG 수상 후 MLB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린드블럼은 2018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이후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2018년 168⅔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ERA) 2.88로 규정이닝 투수중 유일하게 2점대를 마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은 194⅔이닝 20승 3패 ERA 2.50으로 평균자책점 2위-다승 1위-이닝 1위로 MVP-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다저스 등이 린드블럼에 관심을 보인다.
리그 평정에는 개인적인 발전이 있었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선구안이 발전했다. 과거 MLB와 마이너를 전전해 조급증에 시달렸던 테임즈는 KBO리그 이전 통산 출루율이 0.296에 그쳤다. 684타석 동안 얻은 볼넷은 38개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기다리는 법을 익혔고, 이후 MLB에서도 선구안을 유지하고 있다. 2017-19년까지 3년간 출루율은 0.343, 1288타석에서 155개의 볼넷을 얻었다. 국내에서 새로운 운동 철학을 품고 체격 역시 크게 성장했다.
린드블럼은 랩소도(투구 정보 측정 장비)를 통한 자체 투구 분석을 통해 회전수를 크게 늘렸다. 구종도 스플리터, 커터에 중점을 두며 레퍼토리를 이전보다 다양화시켰다. KBO리그에서 스스로 공부하
테임즈는 3년간 밀워키에서 활약한 후 현재 프리에이전트(FA)로 새 구단을 찾고 있다. 경쟁력을 보였기에 MLB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와 린드블럼이 2020년 함께 MLB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