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최근 들어 황금 장갑 주인의 얼굴이 가장 덜 바뀌었다.
연속 수상자가 린드블럼(투수), 양의지(포수), 박병호(1루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외야수) 등 5명으로 6명(강민호·박병호·최정·강정호·박용택·손아섭)이었던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5명에 표가 몰렸다. 홈런왕 박병호가 240표로 가장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보다 15표가 줄었다. 그렇지만 여유 있게 수상했다. 2위 오재일(83표)과 157표 차였다.
↑ 이대호는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황금 장갑을 손에 들었다. 그러나 1년 후 그의 득표율은 56.7%(198표)에서 0.9%(3표)로 뚝 떨어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해 최다 득표(349표 중 331표·94.8%)를 기록한 양의지도 박병호처럼 15표가 더 적었다. 그래도 316표로 김하성(325표)에 이어 최다 득표 2위였다.
린드블럼(245표→268표), 김하성(183표→325표), 이정후(139표→315표)는 지난해보다 득표율이 증가했다. 특히 김하성과 이정후는 142표, 176표나 늘었다.
그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의미다. 이들의 연속 수상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고 골든글러브 연속 수상이 쉬운 건 아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연속 수상자는 감소했다. 2016년 3명(양의지·테임즈·김재호), 2017년 2명(최정·최형우), 2018년 1명(안치홍)으로 점점 줄었다. 매년 변화의 폭이 컸다.
안치홍, 허경민, 김재환, 전준우, 이대호는 연속 수상을 놓쳤다. 5명 모두 각각 포지션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투표인단의 외면을 받았다. 1년 전보다 성적이 부진했으며,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
3루수 부문 허경민만 선방했다. 허경민은 57표로 지난해보다 153표가 줄었지만 7명 중 2위였다. 2위 허경민도 견고했다. 박찬호, 황재균(이상 8표), 김민성, 이원석, 송광민(이상 1표)의 표를 합쳐도 19표뿐이었다.
외야수 부문 전준우도 46표에 그쳤으나 박건우(93표)에 이어 5위였다. 득표율은 13.3%로 두 자릿수였다. 반면, 지난해 외야수 부문 최다 득표자였던 김재환은 올해 33표(9.5%)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개인 통산 6회 수상의 이대호와 3회 수상의 안치홍은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이대호는 3표(0.9
안치홍은 2루수 부문 공동 4위로 뒤에 정주현(3표)이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태균은 4표로 이대호보다 1표를 더 받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