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싱거웠다. 박빙의 승부도 없었다. 뚜껑을 여니까 예상대로 받을 선수가 다 받은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었다.
린드블럼(투수), 양의지(포수), 박병호(1루수), 박민우(2루수), 최정(3루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 샌즈, 로하스(이상 외야수), 페르난데스(지명타자)는 9일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은 6번째 수상, 박병호는 5번째 수상으로 각각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양의지도 2014년 이후 다섯 차례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 김하성은 9일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325표를 획득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
지난해 처음으로 황금 장갑을 꼈던 린드블럼, 김하성, 이정후는 ‘골든글러브 방어전’에 성공했다. 박민우, 샌즈, 로하스, 페르난데스는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역대 최다인 102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으나 경쟁률은 치열하지 않았다. 포지션마다 압도적인 후보가 있었다. 그리고 이변은 없었다.
최다 득표자 김하성(325표)을 포함해 양의지(316표), 이정후(315표), 페르난데스(307표), 박민우(305표) 등 5명은 300표 이상을 획득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300표 이상 몰표를 받은 선수는 2명(양의지 331표·안치홍 306표)에 불과했다.
특히 외야수는 최우수선수(MVP) 김재환(166표)도 과반을 얻지 못할 정도로 격전지였다. 3위 이정후(139표)와 4위 김현수(124표)는 불과 15표 차였다. 또한, 유격수 부문 2위에 오른 김재호(140표)는 최다 득표 탈락자였다. 김하성보다 43표가 적었다.
그러나 올해 골든글러브는 받을 선수가 다 받았다는 평가다. 예상대로 득표율도 일방적이었다. 수상자 10명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200표도 받지 못한 수상자는 로하스(187표)가 유일하나 득표율은 53.9%였다. 로하스는 수상 논란이 일었던 1년 전보다 딱 100표를 더 받았다.
격전지도 없었다. 최다 득표
개인 통산 다섯 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민호, 시즌 최다 홀드(40) 신기록을 세운 김상수를 포함한 34명은 1표도 받지 못했다. 1표만 기록한 선수도 세이브 부문 1위(36) 하재훈 외 15명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