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무승부 후 2차전 2-0 승리…경남은 3년 만의 2부리그 강등 수모
부산 아이파크가 2019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경남FC를 꺾고 5년 만의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부산은 8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 호물로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노보트니의 헤딩 쐐기골로 경남에 2-0으로 이겼습니다.
5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부산은 1, 2차전 합계 2-0으로 경남에 앞서 다음 시즌 K리그1(1부리그)에 승격하게 됐습니다.
2015년 1부리그에서 11위에 그친 뒤 승강 PO에서 패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K리그2(2부리그)에서 뛴 부산은 5년 만에 K리그1 그라운드를 밟게 됐습니다.
부산은 2016년 2부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았고, 이후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승강 PO를 치렀으나 각각 상주 상무, FC서울에 패해 1부리그 복귀가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광주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을 제치고 3년 연속 승강 PO에 나서서 마침내 1부 복귀의 꿈을 이뤘습니다.
반면 2017년 K리그2 우승으로 4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했던 경남은 2018년에는 2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올해 11위로 추락하며 승강 PO까지 내몰린 뒤 3년 만에 K리그2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2013년 시작해 올해까지 7번을 치른 승강 PO에서 1부리그 11위가 잔류한 것은 2017년 상주, 2018년 서울뿐입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도 부산이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전반에 부산은 8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경남은 한 개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부산도 깔끔하게 공격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호물로의 프리킥에 이은 이정협의 헤딩슛은 골문 옆 그물을 때렸고, 전반 34분 호물로의 코너킥에 이은 수신야르의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비기긴 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던 경남은 먼저 실점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2골 이상이 필요해지는 만큼 잔뜩 웅크린 채 부산의 공세를 받아내면서 역습을 노렸습니다.
부산은 전반 39분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친 한지호를 빼고 디에고를 투입해 왼쪽 측면을 강화했습니다.
이어 전반 41분 노보트니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걸려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공방이 치열해졌습니다.
경남은 후반 6분 부산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이재명이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김효기에 정확하게 배달됐으나 김효기가 오른발로 너무 꺾어 차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렸습니다.
후반 12분 후방에서 김진규가 한 번에 길게 넘긴 공을 이동준이 골문으로 달려들며 뛰어올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습니다.
경남은 후반 28분 근육 경련을 일으킨 김효기를 빼고 배기종을 투입하며 부산 골문을 노렸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패널티킥 선언이 일어나면서 경기는 급변했습니다.
후반 26분 부산의 역습 상황에서 디에고가 혼자 공을 몰고 가다 호물로에게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게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팔에 걸렸습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비디오판독(VAR)까지 거쳤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반 32분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경남 골키퍼 이범수를 완전히 속이고 왼발로 오른쪽 구석에 차 넣어 결승 골을 뽑았습니다.
이후 부산은 경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후반 추가 시간 노보트니의 헤딩골로 5년 만의 감격의 1부리그 승격을 마무리지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