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Again 2013.’ 역사는 되풀이된다. 12월 1일, 6년 전과 같은 날이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14년 만에 세 번째 별을 달겠다던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준우승만 8번째다.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한다. 강원 FC를 꺾은 전북 현대는 포항의 특급 도움을 받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2018년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역대 K리그 3연패는 1993~1995년과 2001~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만 기록했다. 또한, 전북은 통산 7회 우승으로 성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울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다. 전북에 승점 3차로 앞서며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 포항에 패해도 전북이 강원에 덜미를 잡히면 1위와 2위는 바뀌지 않았다.
↑ 울산 현대는 우승 마지막 관문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했다. 14년 만에 우승도 무산됐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
폭우가 쏟아진 전주와 울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과 강원을 상대로 울산과 전북이 꽤 고전했다. 하지만 전북이 승점 3을 딴 반면, 울산은 3골 차 대패를 했다.
좀처럼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전북은 전반 39분 손준호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다.
전주에서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 이동국의 10호 골도 없었다. 하지만 1골이면 충분했다. 강원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울산의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0-1의 전반 36분 주니오가 동점골을 터뜨린 데다 2분 후 김광석의 골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됐다. 버티면 됐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 전북 현대는 통산 7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창단 첫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로써 전북은 승점은 79로 동률이었으나 다득점에서 울산을 제쳤다. 1골 차이였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 김민재, 김신욱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변수가 많았던 전북이다. 하지만 올해도 K리그 최강 팀은 전북이었다.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K리그 우승컵만은 놓치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