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프로게이머 Kanavi(19·본명 서진혁)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 Griffin과 맺은 계약에서 풀려나 자유로워졌다. 임대선수로 활약해온 징둥e스포츠클럽(京东电子竞技俱乐部)으로 완전 이적도 성사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운영위원회는 27일 카나비가 그리핀 모회사 ㈜스틸에잇과 체결한 계약에서 벗어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임을 공식 발표했다.
징둥은 카나비와 2020년까지의 FA 계약에 합의했다. 카나비는 지난 2월19일 그리핀 소속이 됐다가 5월2일부터는 ‘2019년 잔여기간 임대’를 조건으로 징둥 프로게이머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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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카나비(사진)가 그리핀 모회사 스틸에잇과 맺은 불공정계약에서 풀려났다. 임대 선수로 활약해온 징둥e스포츠클럽과 완전 이적을 골자로 하는 FA 입단에 합의했다. 사진=京东电子竞技俱乐部 선수 프로필 |
cvMax 김대호(29) DragonX 감독이 10월16일 그리핀 사령탑 시절 제자 카나비가 부당한 계약의 피해자라는 것을 폭로하자 프로게이머 노예약정 문제가 공론화됐다.
스틸에잇은 11월25일 게임단 Griffin 소유주로서 카나비 등 선수들과 잘못된 관행으로 불공정계약을 맺었음을 인정하고 구단 소속 모든 프로게이머와 체결한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하 27일 LCK 운영위 관련 공식 입장 전문.
LCK 운영위는 금주 중 카나비 서진혁 선수와 이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요 및 협박이 있었는지도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운영위는 지난 20일 그리핀에 벌금 1억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시에는 최근 새롭게 밝혀진 서진혁 선수와 그리핀 간의 불공정 계약 건이 징계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리핀의 소유주라 할 수 있는 스틸에잇 측은 금번 불공정 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본인들의 책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본 논란에 대한 책임은 스틸에잇 경영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서경종 현 대표를 비롯한 스틸에잇의 관련 경영진 전원이 그리핀에 대한 경영 관계를 전부 정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즉, 관련 경영진은 즉시(2019년 내) 사퇴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여야 하며, 2020 LCK 스프링 이후 진행되는 승강전 시작 하루 전까지 현 경영진의 스틸에잇 및 그리핀에 대한 지분도 모두 청산되어야 합니다.
운영위는 그리핀을 운영해온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어 팀 그리핀이 건강한 모습으로 재탄생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위 조건을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시, 그리핀의 LCK 및 챌린저스 코리아 참가자격은 자동 박탈됩니다.
카나비 서진혁 선수는 최근 FA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임대 신분과 이적 신분의 복잡한 관계, 국내법과 국제법을 모두 살펴야 하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FA 자격 취득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 점은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운영위는 앞으로도 원활한 선수 생활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운영위는 최근까지 카나비 서진혁 선수와 그리핀 사이에 맺어진 이른바 ‘노예계약’ 의혹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LCK 운영 주체로서 이런 불공정한 계약의 존재 여부를 미처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점,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선수가 보호받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과 선수 간의 계약이 체결되면, 해당 팀과 선수는 운영위로 선수계약요약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요약표에는 선수와 팀이 서로 합의한 계약 기간을
앞으로는 요약표가 아니라 계약서 자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이를 예방하겠습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