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감독님이 사투리로 ‘세컨 되제(2루수 되냐)?’라고 물어보셔서 저도 ‘됩니다’라고 했죠.”
이제 LG트윈스 유광점퍼를 입은 정근우(37)는 2루수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개구쟁이 같은 표정에서 2루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정근우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된 정근우는 이제 프로야구선수로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05년 2차 1라운드에서 SK와이번스에 지명된 이래 2014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이후 두 번째로 이적한 것이다.
↑ LG유광점퍼를 입고 잠실야구장 기자실에 나타난 정근우.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국가대표 2루수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정근우는 최근 한화에서 중견수나 1루수로 출전해왔다. 지난해 입단한 정은원(19)에 밀려 2루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아무래도 2루수에 대한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LG는 2루수가 가장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다. 정주현(29)이 2루를 지켰지만, 정근우의 합류로 내야가 더욱 탄탄해진 느낌이다.
류중일 감독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얘기가 바로 2루수였다. 정근우는 “전화 통화하자마자 사투리로 ‘세컨 되제’라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저도 ‘됩니다(부산사투리로)’라고 답해드렸다”며 웃었다. 정근우는 “아무래도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 아니겠냐. 후배들과 함께 공도 많이 받고, 다이빙도 많이 하고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물론 두 시즌 가량 2루수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요소이긴 하다. 가장 마지막으로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는 2018년 5월31일 대전 NC다이노스전이다. 정근우는 “3루도 봤었고, 1루도 봤었다. 내야에 섰던 경험들을 잘 이용해야 할 것 같다”면서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훈련 스케줄도 빨리 잡으려 한다. 서산에서 마무리캠프까지 소화해 몸 상태는 괜찮다. 마무리훈련에서 유지한 근력과 몸의 기억들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겠다”며 “내 몸 안에 빨리 하라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정근우는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2루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정근우의 다짐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