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올해 중 가장 떨렸던 것 같다. 긴장 많이 했었다.”
‘신인왕’ 정우영(20·LG트윈스)의 표정은 환했다. 신인왕 수상과 동시에 긴장된 순간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바로 선발 투수다.
정우영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 |
↑ 2019 KBO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LG 정우영이 신인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
입단 첫 해인 올 시즌 필승조로 맹활약한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정우영은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5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65⅓이닝 30실점 27자책)을 기록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정우영은 취재진과 만나 “같이 오신 선배, 형들도 다 축하한다고 그러시더라. 내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냥 믿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제 끝났다. 속 시원하다”고 웃었다. 전반기만 해도 정우영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어깨 통증과 부진으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면서 정우영의 신인왕을 점치는 얘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정우영은 “사람인데 (신인왕) 생각이 안 들 수는 없다. 계속 머릿속에 있더라. 잠시 잊었다고 해도 주위에서 다시 얘기를 꺼내서 생각이 많았다”며 더 긴장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설명했다.
수상 후 정우영은 “향후 다른 타이틀 홀더로 이 자리를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선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최일언 코치님과는 뵙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면서 “프리미어12 보면서 생각해봤다. (이)영하형이 선발인데 롱릴리프로 나와서 뛰었다. 향후 도쿄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굳이 불펜으로 꼭 내년에도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며 “팀 사정상 선발 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되든 안 되든 일단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정우영은 “구종은 둘째치고 주자가 나간다면 퀵모션이나 주자를 잡고 묶고 그런 것이 아직 부족하다. 최일언 코치님하고도 얘기를 해봤는데 ‘네가 신인왕을 받아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씀 드린다. 저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캠프 때 많이 던져보려고 한다”면서 “떨어지는 계열은 투심이 있어 체인지업을 던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필요할 거 같진 않다. 내가 구종이 다 빠르다 보니 느린 계통의 커브 같은 것 하나 장착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선발 올라가서 이닝을 던져봐야 아니까. 일단은 그런걸 캠프때 연습을
그러면서 정우영은 “이제 쉬는 날이 없다. 12월부터 계속 운동할 것이다. 아무래도 시즌 때 어깨 통증이 지금도 좀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재활을 할 생각이다. 캠프 가기 전까지 재활-공-재활-공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