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FA계약을 맺었던 베테랑 선수들도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선수단 개편에 한창이다. 지난 20일 2차드래프트에서 18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후 방출 선수를 발표하며 몸집 줄이기 중이다.
불과 몇년 전 FA 신분으로 대형 계약을 맺은 스타급 선수들도 초라한 성적 앞에 재계약 포기의 된서리를 맞았다. FA 계약의 프리미엄이 냉정한 시장상황에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 |
↑ LG는 FA 4년 계약이 만료된 정상호를 방출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정상호, 이대형은 FA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방출당했다. 이들 둘은 사실상 용도폐기됐다. 2015시즌 이후 LG와 4년 총액 32억원에 도장을 찍은 정상호는 80경기도 채운 시즌이 없을 정도로 1군에 없을 때가 더 많았다. 이대형은 2017시즌 이후 FA 재자격을 얻어 KT와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년 동안 단 20타석에 들어서며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FA 계약이 남아있던 선수들도 가차없었다. 정근우는 2017 시즌 이후 재자격을 얻으며 한화와 2+1년 35억원에 재계약했다. 2018시즌 102경기에 나가 타율 0.302 11홈런 57타점으로 건재함을 보였다. 2019시즌 후배 정은원에게 2루 자리를 내주며 외야 전향을 시도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2019시즌 성적은 80경기 타율 0.278 3홈런 30타점. OPS가 0.688에 그치며 2018시즌(0.839)에 비해 큰 부침을 겪었다. 연봉(7억원)까지 고려하면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
이보근도 마찬가지였다. 2018시즌 64경기 24홀드 ERA 4.28로 3+1년 계약(19억원)을 따낸 이보근은 불과 1년만에 40인에서도 제외되는 처지가 됐다. 올해 성적은 19경기 ERA 9.72
FA 계약은 선수들에게 있어 크나큰 보상이다. 그러나 안정된 계약을 맺었어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스토브리그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