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5일 발표될 2019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3관왕’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수상이 유력하다. 관심은 린드블럼의 ‘총점’이다. 5월 이후 반전을 펼치며 린드블럼의 4관왕을 저지한 양현종(KIA)이 얼마나 많은 점수를 뺏어갔느냐가 포인트다.
린드블럼은 개인 첫 번째이자 외국인선수 다섯 번째 MVP 수상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동료 김재환에게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했던 린드블럼은 업그레이드된 성적표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승리(15→20), 평균자책점(2.88→2.50), 승률(0.789→0.870), 이닝(168⅔이닝→194⅔이닝), 탈삼진(157→189) 등 모든 기록이 향상됐다. 마지막 3경기에 흔들리며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뺏겼으나 시즌 내내 리그 최고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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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쉬 린드블럼(오른쪽)은 2019년 프로야구 MVP 후보 1순위다. 양현종(왼쪽)이 얼마나 많은 1위 표를 뺏을지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역대 14번의 투수 MVP는 ‘다승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린드블럼이 양현종보다 유리한 점이다. 게다가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짜릿한 역전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2016년 이후 MVP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배출했다. 2015년(서건창 200안타)과 2016년(테임즈 40홈런-40도루)은 상징적인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린드블럼의 MVP 수상을 의심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얼마나 압도적인 득표를 할지는 다른 의문이다.
8월까지만 해도 린드블럼의 몰표가 예상됐으나 ‘대투수’로 발돋움한 양현종이 위협하고 있다. 양현종은 4월까지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 16승(3패) 평균자책점 1.17로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부터 MVP 및 신인상 투표 방식을 득표제에서 다득점제로 변경했다. MVP의 경우 투표권을 가진 언론사마다 1위(8점), 2위(4점), 3위(3점), 4위(2점), 5위(1점) 등 총 5표를 행사하게 된다.
1위 표를 최대한 많이 가져갈수록 유리하다. 동률일 경우 1위 표를 많이 받은 선수가 MVP로 선정된다. 지난 세 차례 MVP 시상에서 박빙의 승부는 없었다. 2위와 100점 차 이상이었다.
최근 가장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한 MVP는 2017년 양현종으로 1위 107표 중 68표를 획득했다. 1위 득표율이 무려 63.6%였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의 60.8%(102표 중 62표)를 넘었다.
양현종의 총점은 656점으로 2위 최정(294점·SK)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정은 1위 표를 14장만 얻었다.
지난해 MVP 김재환은 1위 111표 중 51표(45.9%)를 받았다. 최근 3년간 MVP의 1위 득표율이 과반수가 안 된 유일한 사례였다. 총점 487점으로 2위 린드블럼(367점)과 120점 차였다.
◆2016년 이후 프로야구 MVP 1·2
2016년 : 니퍼트(642점) 1위 62표(60.8%) / 2위 최형우(530점) 1위 35표
2017년 : 양현종(656점) 1위 68표(63.6%) / 2위 최정(294점) 1위 14표
2018년 : 김재환(487점) 1위 51표(45.9%) / 2위 린드블럼(367점) 1위 18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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