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23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9호 골을 터뜨린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득점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베오그라드)에서 2득점, 유럽무대 통산 123골로 ‘차붐’ 차범근(66)의 한국인 유럽무대 득점기록(121골)을 갈아치운 손흥민. 그가 지난10일 세필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 이어 23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어 유럽무대 통산득점 기록을 125골로 늘렸다. 토트넘 주제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 승리 주역이 됐고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OM)의 영예도 안았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부상 같은 악재가 겹치지 않는 한 앞으로 유럽무대에서 100골 이상을 추가할 것이며, 늦어도 2024년에는 유럽무대 통산 200골 돌파라는 대기록 작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6세에 은퇴할 경우 최소 240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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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웨스트햄과의 EPL 13라운드 원정경기 선제골로 유럽무대 통산득점 기록을 125골로 늘렸다. 사진=AFPBBNews=News1 |
2019~2020시즌에도 벌써 9골(정규리그 4골, UCL 5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옮긴 2015~2016시즌에서 8골에 그쳤지만 적응기간이 끝난 2016~2017시즌 이후 매년 20골 안팎을 기록, 유럽무대 연 평균 득점 기록(12.9골)을 크게 웃돌고 있다. 따라서 27세인 손흥민이 앞으로 9년간 차범근이 레버쿠젠에서 은퇴한 36세까지 매년 평균 12.9골을 기록하며 선수생활을 계속한다고 가정할 경우 116골을 추가하면서 통산 240득점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산술적인 단순 계산으로, 부상이나 팀 이적, 조기 은퇴 등 여건의 변화로 100골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116골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차범근과는 달리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우승으로 병역 면제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23일 현재 유럽무대 125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3시즌처럼 연평균 20골을 넣는다면 늦어도 2024년에 유럽무대 통산 200골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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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같은 기대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말할 것 없이 공간침투, 순간돌파, 양발슈팅 등 손흥민의 뛰어난 경기력이 그 바탕에 있다. ‘파파보이’로 불리는 그는 프로축구 성남 일화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 씨(56) 밑에서 어릴 때부터 철저한 개인지도를 받아 기본기를 제대로 갖췄다는 평가다. 기본기란 발, 무릎, 가슴, 머리 등 온몸으로 공을 자유자재 컨트롤하는 것을 말한다. 춘천 후평중학교 2학년 때 경기에 처음 나선 손흥민은 그 이전 6년간 아버지를 따라 하루 1000개씩 양발을 이용한 슈팅훈련과 수 천 번의 줄넘기 2단뛰기 등 ‘축구기본’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 결과 초등학교 때부터 잦은 경기에 혹사당해 중도하차하는 여느 선수와는 달리 손흥민은 일찌감치 17세이하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서울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18세 때인 2010년 함부르크SV에 입단, 3시즌 동안 20골을 넣은 뒤 레버쿠젠으로 옮겨 2시즌 동안 29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5∼2016시즌에 토트넘으로 이적, 첫 시즌만 빼고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손흥민의 축구는 단순하고 선이 굵다.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슈팅이 일품이다. 양발을 잘 쓰며 공간침투나 드리블, 순간돌파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퍼스트볼터치가 남다르다. 손흥민 같은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은 볼을 처음 받을 때 다음 동작을 위해 몸 30cm 이내에 공을 갖다 놓는다. 볼을 잘 못 받아 한 번 더 컨트롤할 경우 상대 수비수가 달라붙어 슛은 커녕 패스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메시와 함께 발롱도르상 후보 30명에 올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등과 함께 오는 12월2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세계최고 권위의 발롱도르(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듯)상의 후보 30명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그의 득점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나 아직까지는 전망이 매우 밝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며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전성기는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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