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정후(21·키움)가 일찍 세상을 떠난 동갑내기 야구인 2세 김성훈을 애도했다.
이정후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성훈과 인사를 나누던 중계 화면 사진을 올리며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통산 25경기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김성훈은 꽃도 피지 못하고 23일 세상을 떠났다. 광주의 한 건물에서 떨어진 후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내사 종결했다. 한화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새 시즌의 꿈을 키우던 그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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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닮은꼴 친구 김성훈의 죽음에 슬퍼하며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이정후 인스타그램 |
이정후는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가는 과정. 내가 너네 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 너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그런 시간들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야”라고 전했다.
김성훈과 이정후는 공통점이 많았다. 1998년생 동갑내기로 나란히 2017년 프로에 입문했다. 특히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과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기대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정후는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라며 믿기지 않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김성훈과 이정후의 프로 대결은 딱 한 차례 펼쳐졌다. 지난 5월 16일 대전 키움-한화전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한 김성훈이 첫 타자 이정후와 마주했다. 초구 안타로 ‘1차전’이 끝났지만 2차전은 열릴 수 없게
이정후는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 같이 있는 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 게 슬프다.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 싶어”라며 슬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