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5번째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는 역대 최소 규모로 끝났다. 유망주 기회 보장, 전력 평준화 등의 목적이 최우선이었던 2차 드래프트의 목적이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새롭게 팀을 옮긴 선수는 18명이었다. 이는 2011년 처음 시작돼 2년 주기로 열린 5차례 2차 드래프트 사상 최소 규모다.
특히 유망주 발굴에 특화된 키움 히어로즈는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 이어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고, 화수분으로 유명한 두산 베어스는 선수 지명을 하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3라운드까지 지명권을 모두 행사한 구단은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 4개 구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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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시즌부터 6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가 LG트윈스로 팀을 옮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는 유망주들을 위한 2차 드래프트의 성격은 변질됐다. 이는 몇 년 전부터 보이던 조짐이다. 손차훈 SK 단장은 “유망주를 택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15%인 반면, 즉시 전력감은 성공 가능성이 67%가 된다”라며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전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애매한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2차 드래프트가 활발히 활용되는 측면이 커졌다. 이는 2차 드래프트에 저연차 선수 보호조항(1·2년차 자동보호)이 생긴 것도 크게 작용했다. 몸값이 높고 활용 폭이 적은 베테랑 선수들은 구단 입장에서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FA를 신청할 경우 보상 선수 규정 때문에 미아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구단들이 지갑을 닫는 현상에 전체적인 FA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베테랑들이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처지에 2차 드래프트는 기대주를 위한 장이 아닌 베테랑 플리마켓으로 변질된 셈이다.
결국 제도를 보완하거나, 더욱 나아가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호선수 40명 이외라는 것은 결국 쓸 선수가 별로 없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전력 평준화나 데뷔한지 오래된 기대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