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근간이 되는 마이너리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중이다. 규모를 줄이는 방향을 택해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의 계획은 마이너리그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추진중인 마이너리그 개편안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 160개 팀 중 26%에 해당하는 42개 팀이 사라질 예정이다. 주로 루키레벨, 혹은 단기 싱글A 레벨인 뉴욕-펜실배니아 리그, 애팔라치안리그, 노스웨스트리그, 파이어니어리그가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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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가 42개 팀을 없애는 마이너리그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마이너리그 구조는 트리플A-더블A-상위 싱글A-싱글A-컴플렉스 팀으로 간소화된다. 한 팀당 마이너리그 보유 선수도 150명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는 이같은 변화를 추진하는 이유로 마이너리그 시설을 보완하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원정 이동이나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이같은 개편안이 "돈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근처에 오지도 못하는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축소안을 내놨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같은 개편안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단장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루노우 애스트로스 단장은 분석 야구의 대가이며, 브루어스, 오리올스 단장은 그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개편안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았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같은 조치가 "메이저리그의 풀뿌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마이너리그 규모가 축소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줄어들고,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업계 전반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사라지게 될 마이너리그 구단들과 연고 도시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경기장을 만든 도시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메이저리그가 정리 대상으로 정한 42개 팀중에 리틀야구의 성지인 윌리엄스포트를 연고로 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단기 싱글A팀인 윌리엄스포트 크로스커터스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