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의지(32·NC)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KBO리그 수위타자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타율 1할도 치지 못했다.
양의지는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 한국-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그는 이번 대회를 타율 0.087(23타수 2안타)로 마쳤다.
대표팀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이다. 양의지와 동반 부진했던 박병호(키움)와 김재환(두산)은 각각 0.179와 0.16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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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는 17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 한국-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양의지는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포수이면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NC 이적 첫 시즌 타율 부문 1위(0.354)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도 대회 내내 양의지를 6번 타순에 배치했다.
기본 역할은 타자보다 포수였다.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는 게 최우선 임무였다. 그렇지만 너무 안 터진 그의 방망이였다.
예선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한 타자 중 가장 늦게 안타를 신고했던 양의지는 슈퍼라운드에서 안타가 끊겼다. 11일 미국전에서 2루타를 친 게 전부였다. 16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는 8-9의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등장했으나 공 4개 만에 삼진 아웃됐다.
결승전에서도 양의지는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1점 차로 추격하던 4회초와 6회초, 5번타자 김재환(두산)이 연이어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양의지의 스윙이 매섭지 않았다. 공을 배트에 맞혔으나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양의지는 마지막 타자였다. 3-5의 9회말 2사 후 타석에 섰다. 대기 타석에 강백호(kt)가 준비했다.
이틀 연속 일본에 패한 한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