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이 터진 가운데,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 다르빗슈 유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LA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다르빗슈가 자신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밝힌 내용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그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며 2017년의 추억에 대해 말했다.
201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등판했지만, 두 경기에서 3 1/3이닝동안 9실점(8자책)을 허용하며 난타를 당했다. 다저스는 7차전에서 패하며 휴스턴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후 다르빗슈는 LA에서 역적으로 몰렸다.
↑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게 난타를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LA타임스는 다르빗슈가 '다른 메달리스트들이 약물을 복용했음을 뒤늦게 깨달은 올림픽 4위 선수' 혹은 '다른 학생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해 일류대에 불합격한 학생' 같았다고 표현했다. "화난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표현했다.
다르빗슈는 이들의 표현대로 분노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월드시리즈 7차전의 부진을 내가 아닌 상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큰 실패는 아주 중요하다. 나에게는 몇 차례 실패가 있었는데 월드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거기서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7차전에서 상대가 사인을 훔쳐서 내 공을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사인을 훔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사인을 훔쳤든, 안 훔쳤든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르빗슈가 월드시리즈에서 난타를 허용했을 당시, 휴스턴이 그의 투구 습관을 파악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다르빗슈가 세트 포지션에서 글러브로 공을 가져가는 동작의 차이에서 구종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7차전 경기 장면을 다시 돌려봐도 이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난 일의 원인을 알지 못해 괴로웠다고 밝힌 그는 "그들이 한 일은 정말 높은 수준의 일이다. 솔직히 원정에서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휴스턴 구단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어떤 공이 들어올지를 미리 알고 치면 정말로 행복할지 궁금하다. 휴스턴이 만약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사인을 훔친 덕분에 그렇게 미친듯이 쳐서 이긴거라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투수로 다저스타디움 원정을 갔을 때 야유를 들었던 그는 다저스와 다저팬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뒤늦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의 비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마음을 바꾸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다르빗슈는 2019시즌 도중 있었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