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울렸던 대만 야구대표팀 투수 우셩펑(32)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홈런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우셩펑은 1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승 2패의 대만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리고 아꼈던 우셩펑 카드를 꺼냈다.
↑ 대만 투수 우셩펑은 15일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
‘실업팀’에서 뛰는 우셩펑은 1년 전 한국에 강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한국전에 깜짝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김재환(두산)에게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우셩펑에 막히며 흐름을 뺏긴 한국은 대만에 1-2로 졌다.
우셩펑의 이번 대회 첫 등판이었다. ‘히든카드’였던 우셩펑은 초반 흔들렸다. 1회말 조던 아델에 안타를 맞더니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미국은 1사 2루에서 앤드류 본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2회말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타자들은 우셩펑의 변화무쌍한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
옆과 아래로 빠지는 공에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우셩펑의 탈삼진(7개)도 쌓였다. 2루도 밟기 어려웠다. 미국의 1번타자 마크 페이튼이 3회말(볼넷)과 6회말(안타) 연이어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대만은 우셩펑을 계속 밀어붙였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셩펑은 투구수가 100개 넘었다. 102번째 공이 가장 멀리 날아갔다. 7회말 2사 1루에서 브렌트 루커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2-1에서 2-3으로 뒤집혔다.
홍이중 대만 감독은 뒤늦게 투수를 교체했다. 우셩펑의 투구수는 총 102개. 스트라이크(69개) 비율은 67.6%였다.
한편
패배 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는 미국은 4회초 1사 1, 2루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클레이턴 앤드루스가 첸진시우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던시의 실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