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잠수함’ 박종훈(28·SK)이 쿠바 상대 맞춤형 선발임을 스스로 인증했다.
박종훈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쿠바와의 3차전에 선발로 나가 4이닝 동안 65개를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앞선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양현종이나 김광현처럼 압도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1회만 삼자범퇴였을 뿐 매이닝 주자가 나갔다. 그래도 위기를 잘 넘어간 박종훈이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로엘 산토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번타자 세자르 프리에토는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이어 일본시리즈 MVP인 유리스벨 그라시엘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범퇴 이닝으로 시작했다. 투구수는 13개뿐이었다.
↑ 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쿠바의 경기가 벌어졌다. 한국의 박종훈이 쿠바전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2회말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차 리드를 안고 3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선두타자 요스바니 알라콘을 중견수 뜬공, 에리스벨 아루바에나를 삼진으로 잡으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산토스를 사구, 프리에토에 우전안타를 맞아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까다로운 타자 그라시엘을 상대한 박종훈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역시 실점없이 3회 위기를 넘겼다.
3회까지 48개를 던진 박종훈은 4회 선두타자 데스파이네를 유격수 땅볼, 사몬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다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세페다를 볼넷, 아얄라에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3회처럼 2사 이후에 주자 2명을 누상에 내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알라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박종훈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아루바에나에게 초구에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종훈의 고교(군산상고) 선배인 차우찬은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2사를 잡은 뒤 이영하가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 박종훈을 구원하는데 성공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