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난적 캐나다 격파…‘2연승’ 가까워진 도쿄행 [프리미어12]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경문호가 ‘난적’ 캐나다를 꺾고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캐나다와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6회초 김재환(두산)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제압했다.
6일 호주를 5-0으로 꺾었던 한국은 2승으로 C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캐나다, 쿠바가 1승 1패로 그 뒤를 이었으며 호주가 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은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한 김재환.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는 A~C조 1·2위 팀이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오는 8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쿠바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진행되는 경기에서 호주가 캐나다의 덜미를 잡을 경우, 쿠바전 결과에 상관없이 예선라운드를 통과한다.
한국은 ‘뚫기 위해’ 공격적인 타순을 짰다. 10월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부터 4경기째 안타를 치지 못한 박민우(NC)를 빼고 김상수(삼성)를 라인업에 포함했다. 100% 몸 상태가 아닌 허경민(두산), 최정(SK)을 대신해 황재균(kt)이 3루수로 출전한 것도 특이사항이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의 우려대로 캐나다는 단단했다. 두들겨도 깨기가 쉽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선발투수 롭 자스트리즈니는 5회까지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6회초 민병헌(롯데)의 도루 성공 이전까지 2루도 밟지 못했다.

↑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뀐 건 6회초였다. 민병헌의 안타와 도루, 김하성(키움)의 볼넷으로 6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87개의 공을 던진 자스트리즈니가 강판했다.
캐나다 벤치는 크리스토퍼 르루에게 공을 넘겼으나 중심타선과 대결에서 밀렸다. 호주전부터 5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키움)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김재환(두산)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르루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김재환의 이번 대회 첫 안타였다.
앞문 싸움은 한국의 완승이었다. 선발투수 김광현(SK)은 6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캐나다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151km의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캐나다는 2루조차 밟지 못했다. 5회말 선두타자 조던 레너튼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였다.
김광현(77구)의 임무는 6회말까지였다. 김광현 강판 후 캐나다의 반격이 거셌다. 두 번째 투수 차우찬(LG)부터 흔들렸다. 7회말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공 3개로 대타 데미 오리모로예를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은 8회말 1사 2루 위기를 막은 조상우.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8회초 1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순탄하게 흘러가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함덕주(두산)가 흔들렸다. 8회말 1사 후 달톤 폼페이(안타)와 웨슬리 다빌(2루타)의 연속 펀치에 1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루. 한국의 최대 고비였다. 김 감독은 조상우(키움)를 호출했다. 예정보다 빠른 출동이었다.
문제가 될 건 없었다. 150km대 빠른 공으로 캐나다 중심타선을 짓눌렀다. 3번타자 에릭 우드와 4번타자 마이클 샌더스를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한국은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수(LG)의 2루타와 허경민(두산)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민우(NC)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타격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박민우가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