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광현(31·SK)의 판타스틱 피칭이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역동적이었다.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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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투·타가 균형 잡힌 캐나다는 C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팀이었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우선 화력부터 꺼트려야 했다. 선발투수 김광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양현종(호주전)과 김광현(캐나다전)의 등판 경기를 확정하고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했다.
기대에 부응했다. 호주전 양현종(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만큼이나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친 김광현이다.
시작부터 빠른 공으로 캐나다 타자의 기를 죽이더니 예리한 커브,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었다. 캐나다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허를 찌르는 공에 힘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4회말까지 탈삼진이 6개였다. 아웃 카운트의 절반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 조던 레너튼에게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가 깨졌다. 그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이전까지 볼넷 2개(3회말 더스틴 하울·4회말 에릭 우드)만 허용했다. 둘 다 풀카운트 승부였다.
롭 자스트리즈니(5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김광현은 5회말까지 69개의 공을 던졌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66개였다. 이른 교체는 없다. 김경문 감독은 실전 감각이 더 나은 김광현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맡긴다’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경기가 중반으로 흘러도 김광현의 구위는 떨어지지
김광현의 역할은 6회말까지였다. 2-0으로 앞선 7회말 차우찬(LG)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그는 완벽했다. 임무를 100% 수행했다. 양현종과 원투펀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