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시간이 약인 걸까. 몸이 풀린 김경문호의 펀치가 조금 더 강해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겼다.
3회말 김상수의 첫 안타로 포문을 열더니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상대 실수를 틈타 0의 균형을 깨더니 장타가 터졌다. 김재환은 승기를 잡는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을 닷새 앞두고 고민거리였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지난 10월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으나 우려대로 창이 무뎠다. 경기 감각 저하로 야수의 타격감이 떨어졌다.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얻었지만 폭발력이 약했다.
사흘 만에 치른 두 번째 실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을 먼저 마친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큰 변화도 없었다. 타순도 상무전과 같았다.
초반에도 방망이 온도는 뜨겁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선발투수 페르난도 크루스(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공을 치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었으나 최정, 양의지, 강백호가 모두 삼진 아웃됐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지오반니 소토를 흔드는데 성공했다. 김상수의 내야 안타와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든 3회말 2사 1, 2루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김현수의 강한 타구를 3루수 다비드 비달이 놓쳤다.
장타도 터지기 시작했다. 4회말 1사 후 양의지와 강백호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땄다. 강백호는 바뀐 세 번째 투수 미구엘 마르티네스의 초구를 때려 개인 국가대표 공식 경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타순을 두 바퀴 돌면서 타자들의 스윙도 매서웠다. 김재환은 5회말 1사 1루에서 마르티네스의 높은 123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장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콱 막혔던 공격
화끈한 타격까지는 아니었다. 8회말까지 안타 8개를 쳤다. 그러나 타격감이 조금 좋아졌다. 교체 출전한 박병호도 8회말 대형 파울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