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도 아닙니다.
올해 프로야구 주인공은 한국시리즈 대미를 장식하고 은퇴 선언한 배영수 선수일 겁니다.
새 역사가 된 그를 김동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2개.
선을 넘는 실수로 투수교체를 해야 하는 김태형 감독이 다급히 찾은 선수는 배영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활짝 웃은 20년차 투수.
11번째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은 그렇게 써졌고, 2명을 깔끔하게 잡으면서 두산의 우승도, 자신의 야구 인생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 인터뷰 : 배영수 / 두산 투수
-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끝냈구나 내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해 볼 건 다 해봤다.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겠다 생각했죠."
20년간 배영수가 남긴 기록만 10여 개. 우승반지도 8개나 됩니다.
그 대가로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팔이 완전히 굽어지지 않는 장애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배영수 / 두산 투수
- "세수할 때 제일 불편하죠. 목이 움직여야죠. 이건 훈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상 후유증으로 2009년 1승12패를 기록하고 은퇴 기로에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배영수 / 두산 투수
- "가족이 생겼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배영수가 죽지 않았다는."
그 오기로 일본 야구 자존심 이치로를 맞히고, '괴물' 호세와도 주먹다짐했던 배영수.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기에 유니폼을 벗는 데 미련은 없습니다.
▶ 인터뷰 : 배영수 / 두산 투수
- "저 선수 정말 깡다구 하나는 최고였다는 소리 듣고 싶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