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은 강백호(20·kt)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다.
사흘 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을 치렀으나 비공식 연습경기인 데다 상대도 다른 나라 대표팀이 아니라 상무였다.
특별한 날이지만 강백호는 덤덤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지난번에 경기(상무전)를 뛰어서 그런지 아주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강백호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에 포함됐다.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강백호는 푸에르토리코전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뒤늦게 합류한 두산과 키움 소속 선수 12명의 체력을 안배할 계획이다. 또한,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기 위해 시즌을 일찍 마친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평가전을 치른다.
강백호는 상무전에 7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6회초 빅이닝의 시발점이었다. 볼도 6개를 골랐다. 타석마다 최소 3구 이상을 봤다.
강백호는 “(대표팀 소집 후) 한 경기밖에 안 해서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타구도 (결과를 떠나) 다 잘 맞았다.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세계랭킹 11위다. 한국(3위)보다 여덟 계단이 낮다. 하지만 캐나다(10위)가 일본(1위)을 이겼듯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에 패해 8강 탈락했다.
강백호는 “숙소에서 만났는데 푸에르토리코 선수들 체격이 워낙 좋아 놀랐다. 그렇지만 야구장에서는 같은 선수다.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배들도 많으니 충분히 잘할 수 있다”라며 “오늘 승패에 상관없이 큰 경기(프리미어12)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성인 국가대표 투수의 공을 치는 건 처음이다. 낯설다. 하지만 상대도 같은 조건이다. 그는 “솔직히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때리는 건 어렵다. 하지만 투수도 나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다. 부딪혀봐야 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공을 던지고 치는 기본은 같다. 열심히 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이 속한 프리미어12 예선 C조는 오는 6일부터 시작한다.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강백호는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2년차 강백호는 대표팀 막내다.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은 주전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펼칠 따름이다. 지금은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좌타자도 많고 수비를 잘하는 선배
28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훈련했던 날, 이정후(키움) 옆을 떠나지 않던 강백호였다. 그는 “(이)정후 형이 잘 챙겨준다. 나보다 국가대표 경험도 많다. 기량은 물론 인성도 좋은 선배다. 정후 형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