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누가 롯데를 최하위로 예상했을까. 생각을 바꿔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허문회(47) 감독이 강조한 ‘변화’와 ‘방향’이다.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바지한 허 감독은 3년 계약(계약금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을 맺고 롯데의 제19대 사령탑이 됐다.
↑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취임식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부산 출신이다. 부산중앙초, 초량중, 부산공고, 경성대를 졸업한 후 1994년 프로에 입문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롯데 소속으로 143경기를 뛰었다.
허 감독은 1일 취임식에서 “16년 만에 고향에 왔다”면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시스템적으로 변화를 줄 것이다. 선수들도 팬을 위해 더 분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정규시즌 48승 3무 93패(승률 0.340)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3년(39승 91패) 이후 팀 역대 최악의 시즌이었다. 9위 한화 이글스(승률 0.403)와도 8.5경기 차였다.
체질 개선이 필요한 롯데는 허 감독에게 구애했다. 허 감독의 ‘소통 능력’과 ‘데이터 야구’를 고평가했다.
허 감독도 “지도자와 선수는 동반자다”라며 “윽박지르고 욕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쉽다. 나는 그런 카리스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억압적으로 하지 않고 선수도 자신을 위해 뛸 때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공언했다. 감독을 너무 어렵게 대하지 말라는 의미다.
허 감독은 롯데를 수술한다. 그는 여러 차례 ‘멘탈’을 강조했다. 훈련도 많이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효율적인 야구를 주장했다.
허 감독은 “내 야구 철학에서 환경, 컨디셔닝,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 철학이 맞았기 때문에 (롯데 감독 제의에) 마음을 움직였다. 선수들에게도 컨디션 유지와 기술적인 루틴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롯데가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두 마리 토끼보다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한다.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한다는 허 감독은 “난 1군 감독이다.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육성까지 두 가지를 모두 할 수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감독의 무덤으로 표현된다. 사령탑 교체가 잦다. 조원우, 양상문 등 전임 감독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김종인 사장은 허 감독의 취임으로 롯데가 앞으로 감독의 꽃동산이 되기를 희망했다.
허 감독은 “신경 쓰지 않는다. 1년만 더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목표 하나만 바라본다”라고 밝혔다.
강민호가 2017년 말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을 한
허 감독은 “난 포수가 우리 팀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적으로 어떻게 적응하고 맞추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이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