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그냥 좋다. 우승 한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최고참 투수 김승회(38)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첫 우승 기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샴페인으로 흠뻑 젖어있었지만, 표정은 환하게 빛났다.김승회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이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회는 지난 24일 2차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역전 끝내기 승리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 2019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두산 김승회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옥영화 기자 |
직접 우승에 힘을 보태며 건 우승 메달과 우승 반지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하지만 김승회는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막상 우승이 확정됐을 때 느낌을 잘 모르겠더라. 눈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왔다”며 웃었다.
2003년 입단 동기이자, 역시 김승회처럼 2015시즌 FA 보상선수로 롯데에 몸담았던 정재훈(39) 코치 얘기가 나오자 김승회는 “정재훈 코치님께 정말 고맙다. 힘들었을 때 많이 도와주셨다. 내년에도 같이 우승하고 싶다. 이왕 낀 우승 반지니까 한 개 더 끼고 싶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승회는 두 차례 등판에서 어려운 상황에 나왔다. 첫 등반이었던 2차전에는 9회초 키움의 공격을 잘 막아 역전 승리에 발판을 놨다. 김승회는 “내가 막으면, 타자들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좀 힘들었다. 기록적으로 무실점이지만,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늘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무조건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았다.
우승 후 딸 서아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김승회는 “사실 우승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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